놀이터라는 곳은 아이들이 함께 놀이는 하는 곳입니다. 아이들의 행복 충전소라고 할 수 있죠.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야 놀이터에서 놀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동네 놀이터에 태티와 방문했습니다. 올해 태티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동네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태티 반 친구도 있어서 태티는 무척 좋아했습니다. 태티는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하고 철봉도 하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그네가 타고 싶은지 그네 대기 줄에 줄을 섰습니다. 저는 태티가 노는 걸 가끔 쳐다보며 놀이터 한켠에 앉아 있었습니다. 태티가 친구들과 그네를 타려고 줄을 섰지만 그네를 타던 남학생 둘은 십분이 지나고 이십분이 지나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그네를 기다린지 삼십분이 되어 가자 기다리던 아이들도 불만을 토로했고 저도 너무 심하다 싶어서 그 남학생들에게 다가가 말을 했습니다.
"그네는 공용이고 뒤에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너희들은 너무 오래 타고 있어. 이제 그만 비켜줄래?" 라고 말을 했습니다.
내 말에 남학생 둘은 "저 아이들은 우리가 그네를 타고 있는데 왔고 저희가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지 않나요? "라고 말하고 그네에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니지 하고 생각이 들었고 다시 남학생들에게 힘을 주어 비켜달라고 말했습니다. 남학생은 마지못해 비키면서 한 시간을 탄 것도 아닌데 뭐라고 하다니 투덜 거렸습니다.
이성적으로 설득할 수 없었던 저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자신이 맞다고 끝까지 투덜대던 남학생들이 떠올라 속상했습니다. 좀 더 설득력 있게 말하라면 어떻게 말을 했어야 할까요? 놀이터의 그네는 공용 시설이니 적당히 타고 비켜주어야 하는 건 맞지만 적당히라는 기준은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요?
그냥 이런 상황마다 부딪히기 싫으니 피해야 할까요?
이럴 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선 태티 앞에서 불편한 상황을 피하는 엄마로 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도 자세히 정해주진 않았지만 공용시설에서 우리는 줄을 서고, 양보하고, 같이 나눠 쓰는 행동을 합니다. 각자의 기준이 다르지만 합의점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저는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 그네의 경우 타고 있을 때 기다려야 한다면 십분정도 기다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십분이 지나면 "그네는 공용이고 어느 정도 타면 내리는 것이 맞단다. 좀 비켜줄래?" 하고 말을 할 것입니다. 앉아 있던 친구도 생각을 하겠죠. 그리고 어떤 말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서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막무가내로 비켜주지 않는 빌런을 만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아이가 귀해진 시대이지만 공공 예절도, 배려도 부족한 아이을 보면 씁쓸합니다.
저도 아이가 하나고 좀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무척 소중하지만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사회적 약자는 도와야 하는 게 당연하고, 서로 배려하고 사는 것이 당연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무례하고 배려도 없는 사람에게는 친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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