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대화 3

육아는 장기전 엄마도 사람이다.-요니21

육아를 하면 나를 다 잃어버린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나는 딸 하나라 놀이를 해달라거나 먹고 싶은 걸 해 달라고 하면 거의 해 주는 편이었다. 아이가 한끼에 짜장 떡볶이와 카레를 다 먹고 싶어하면 두 개 다 해줬다. 아이가 역할 놀이를 하자고 해도, 그림을 그리자 해도 같이 했다. 그런데 그런 걸 하고 있노라면 내 안에서 슬그머니 슬픔이 고개를 내민다. 내 안의 나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육아는 1달도 아니고 1년도 아니고 10년 이상 해야 하는 장기전이다. 그런데 7년동안 나는 아이에게 맞추느라 지쳐버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착한 엄마, 좋은 엄마라는 단어에 묶여 너무 힘들게 살았다. 지친 나는 아이에게 자꾸 짜증이 났다. 그런 내가 싫고 실망스러웠다. 우리는 육아를 하더라..

육아, 일상 2022.12.22

유치원 등원거부 7세 아이 달래기-요니21

오늘은 아이가 유치원을 연휴로 한동안 쉬었다가 가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는 눈을 뜨자마자 저를 보고 징징거리기 시작합니다. 욱 하고 올라오는 화를 참고(화는 왜 이렇게 많은지.ㅎㅎ) 아이와 대화를 합니다. *아이와의 대화 아이: 엄마랑 헤어지는 거 싫어. 유치원 가기 싫어. 잉잉. 엄마: 엄마랑 헤어지는 게 싫구나, 유치원을 오래 안가다 가려니 좀 싫은 마음도 들거야. 그런데 엄마 생각에는 유치원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우고, 선생님,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도 배울 수 있어. 네 나이에는 유치원에 가는 게 맞는 것 같아. 하지만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 해줘. 아이: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단 말야. (눈물 뚝뚝) 엄마: 그렇구나. 그래 그렇지 . 그래도 가야 해. (다소 단호한 어조) 아이: ..

육아, 일상 2022.12.19

유치원 등원 거부하는 7세 아이와 대화-요니21

아이가 집에서 같이 놀다가 유치원을 떠올리며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 하면서 울상을 짓습니다. 이럴 때면 너무 당황스럽고 답답합니다. 왜 이렇게 유치원 다니기가 어려운 걸까요? 혹시 유치원 선생님이 힘들게 하는 걸까요?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든 걸까요? 엄마랑 떨어지면 많이 불안한 걸까요? 이제 2달 뒤면 초등학생인데 학교도 안 간다고 하면 어쩌지, 하며 온갖 걱정이 듭니다. 아이가 유치원 등원거부를 하면 화도 나고 걱정도 됩니다. 이럴 때는 화도 걱정도 뒤로 한채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한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 (엄마가 되면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ㅜㅜ) 저는 잠시 생각에 잠겨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할지 차분히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아이가 유치원 등원거부를 하면 달래도 보고 설득도..

육아, 일상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