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장기전 엄마도 사람이다.-요니21
육아를 하면 나를 다 잃어버린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나는 딸 하나라 놀이를 해달라거나 먹고 싶은 걸 해 달라고 하면 거의 해 주는 편이었다. 아이가 한끼에 짜장 떡볶이와 카레를 다 먹고 싶어하면 두 개 다 해줬다. 아이가 역할 놀이를 하자고 해도, 그림을 그리자 해도 같이 했다. 그런데 그런 걸 하고 있노라면 내 안에서 슬그머니 슬픔이 고개를 내민다. 내 안의 나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육아는 1달도 아니고 1년도 아니고 10년 이상 해야 하는 장기전이다. 그런데 7년동안 나는 아이에게 맞추느라 지쳐버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착한 엄마, 좋은 엄마라는 단어에 묶여 너무 힘들게 살았다. 지친 나는 아이에게 자꾸 짜증이 났다. 그런 내가 싫고 실망스러웠다. 우리는 육아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