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일상

초등학교 1학년 등교 거부

요니21 2023. 6. 27. 12:32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간지 3달이 지났다. 어린이집에서 학교로 바뀌고 우려와는 달리 학교가 좋다고 잘 다녔다. 나름 고민을 해서 준비하기도 했지만 잘 적응하는 것 같아 걱정이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 후 3달째가 되자 아이는 조금씩 학교에 가기 싫다며 울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한 상황들.. 

Anna Shvets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3905727/

 

이럴 때 보통 엄마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나의 경우 우는 것은 그럴 수 있다. 너의 마음은 공감한다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너무 감정에 동요되어 같이 울거나 짜증을 내는 건 금물이다.

이럴 때 엄마는 냉정해져야 한다.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이가 감정이 가라앉았을 때 담담히 물어보도록 하자. 어째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지 혹시 엄마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는 줄넘기를 잘 못하고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싫다는 것이 학교 가기 싫은 이유였다. 줄넘기는 하교 후 연습을 시켰지만 내가 가르치는 능력이 없어서인지 늘지 않았다. 그래서 못해도 괜찮다. 못하는 것도 자꾸 해보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럴 중요한 말을 할 때는 엄마의 생각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은 힘든 것을 피하고 싶다. 잘못한다는 말을 듣는 걸 싫어한다. 아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선생님이 줄넘기를 다른 아이들보다 못한다고 연습해 오라고 했을 것이다. 아이는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줄넘기 시간을 싫어했다. 하지만 엄마는 이럴 때 아이의 마음 자세를 가르쳐야 한다.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있어. 넌 오카리나는 잘하지만 줄넘기는 잘 못해 만약 줄넘기를 잘 하고 싶다면 연습해서 늘려가야 해. 줄넘기를 잘 못해도 어느 정도는 노력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하고 멋진 거야." 라고 말해 주면 좋을 것이다. 

줄넘기를 못하고 잘하고 보다 중요한 것은 어려워도 노력하고 시도해보는 자세를 기르는 것이다. 

줄넘기는 이렇게 설명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해도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는 건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Ketut Subiyanto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4473314/

 

나는 이럴 때 질문을 던진다. 육아를 하면서 가장 많은 부분 내 생각이 정립되지 않으면 흔들려서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는 것이다. 부족한 생각이라도 토대를 마련하면 멋진 조각상을 세울 수 있듯이 내 부족한 생각도 정리해서 세워두어야 아이에게 길을 제시할 수 있다. 어린이는 학교에 다녀야 하는가? 엄마와 떨어져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이와 엄마에게 이로운가? 

사람이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기본적 지식은 필요하다. 학교는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한 기본 지식을 가르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학교는 사람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학교가 재미있고 흥미있다면 학교에 더 다니고 싶어 할 것이다.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낼 경제적 여력이 있는가? 없다. 

내가 학교에 안 보내고 아이에게 기본 지식을 가르칠 수 있나? 과연 아이와 나에게 이득인가? 아니다. 나는 가르치는 재능이 매우 부족하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 더욱 힘들 것이다. 내가 힘들어지면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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