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일상

7세 아이와 책으로 놀아주기(역할놀이편) -요니21

요니21 2022. 12. 14. 20:05

눈이 왔습니다. 테티는 아파트 옆 비탈길에서 눈 썰매를 타고 싶다고 나가자고 합니다. 눈이 별로 쌓이진 않은 것 같은데 하지만 뭐 약간은 눈이 있으니 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썰매를 들고 나섭니다. 모두 학교나 유치원에 갈 시간이라 아이들이 길에 없습니다. 눈이 별로 없어 썰매 타는 게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썰매가 잘 미끌립니다. 하지만 아이는 금방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두 번 타더니 그만 타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저는 밖에 나온 김에 동네 산책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네가 있는 동네 놀이터에 아이 발길이 머뭅니다. 그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테티는 엄마와 가상 역활 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마르가리타 모험] 책 역활 놀이 

얼마 전에 읽은 책 [마르가리타 모험 시리즈 2. 사라진 봄의 여신] 내용을 바탕으로 가상역활놀이를 하는 겁니다. [마르가리타 모험 시리즈 2. 사라진 봄의 여신]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식당을 하던 곰과 꿀벌이 식당을 배로 개조해서 모험을 떠납니다. 모험을 하다가 곰과 꿀벌은 어느 섬에 도착하는데 그곳의 계절은 추운 겨울입니다. 섬에서 시바견들을 만나게 됩니다. 시바견들은 봄이 올 때가 되었는데 아직도 추워서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고 봄의 여신을 찾고 있습니다. 곰과 꿀벌도 시바견들과 같이 봄의 여신을 찾아 다닙니다. 그렇게 같이 찾아다니다가 출산으로 지쳐 늦게까지 잠들어 있던 봄의 여신을 찾습니다. 곰과 꿀벌은 봄의 여신을 깨우고 섬에 봄을 되찾아 줍니다.

 

요니21의 7세~8세 책추천 

  마르카리타의 모험 책은 시리즈로 1, 2, 3권이 있는데 그림이 적은 편입니다. 그림이 적어서인지 도서관에서도 아동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제가 아이와 함께 읽어보니 7, 8세한테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읽어 줄 책을 고를 때 엄마도 재미있는 책을 선호합니다. 그래야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으니까요. 구도 노리코 작가님 책은 내용이 순수하면서도 상상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3세정도부터 읽을 수 있는 구도 노리코 작가님의 그림책도 있으니 찾아 보시길 추천합니다. 

7세 아이와 실제 역할 놀이한 내용 

테티는 자기 역할은 겨울의 여신이라고 하네요. 저는 곰 역할을 맡기로 했답니다. 

테티(겨울의 여신): 안녕

엄마(곰): 안녕, 반가워, 넌 누구니?

테티(겨울의 여신): 난 겨울의 여신이야.

엄마(곰): 그렇구나, 근데 너무 춥지 않아? 넌 눈을 만들 수 있어?

테티(겨울의 여신): 응, 내가 장갑을 벗고 만지면 다 얼음이 돼, 지금 타고 있는 그네는 내가 장갑을 껴서 괜찮아.

그런데 난 아이야. 아직 아이라서 뭐든 서툴러

엄마(곰): 아.. 그래, 그런데 너무 춥다. 얼음이랑 눈 좀 녹여줄 수 있어?

테티(겨울의 여신): 아니 난 녹이는 건 못해. 우리 언니가 봄의 여신인데 우리 언니가 할 수 있어. 우리 언니는 엄청 예뻐. 엘사공주처럼 예뻐

엄마(곰): 그렇구나, 너도 예뻐

테티(겨울의 여신): 난 뭐든 서툴러.

엄마(곰): 그래,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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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니21의 육아상식

놀이할 때는 못 느꼈는데 테티는 뭐든 잘 해내려는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뭔가 잘 해내지 못할까봐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이 뭔가 잘 못한다고 하면 매우 속상해 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해주곤 했어요. "넌 지금 배우는 과정에 있어. 완벽할 필요는 없어. 어제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게 중요한 거지. 선생님이 뭐라고 하신 이유는 선생님이 테티가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래, 그리고 선생님이 좀 급한 성격이라서 그럴 수도 있어." 

육아를 하다보면 어떤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해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를 키워야하는 현장에 속에 있으니까요.

오늘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

  • 못하는 걸 두려워하기 보다는 처음하면 뭐든 어렵게 느껴지고 느리다.
  • 두렵지만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 많다.
  • 세상에는 여러 성격을 지닌 사람이 많다. 
  • 큰 소리로 말한다고 무조건 화난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